홍승길님의 표준에 대한 개념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표준은 다수가 쓰는 제품이 하는 것이 표준이 아닙니다. Netscape가 다수를 점하고 있었을 때에도 Netscape가 하는 것이 표준이 아니었습니다.
과거에 Netscape는 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W3C 표준과 무관하게 layer, frame (이것은 결국 표준 일부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결코 권장할 feature가 아닙니다), blink와 같은 것을 만들어 내어서 '표준 질서'를 교란시켰습니다. 모질라는 다릅니다. 그런 죄를 씻기 위해서도 표준을 엄격하게 준수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 때문에 잘 안 보이는 곳이 있으면 자원자들이 나서서 웹 마스터를 설득합니다. 또, 그런 일을 쉽게 하기 위해 정보를 모아 놓은 웹 사이트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래 걸리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길게 보아서 그렇게 합니다.
물론, 다수가 사용하는 제품이 구현한 것을 de facto standard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MS IE가 하는 것을 de facto standard라고 하는데에는(de jure standard가 아닌 것은 말할 나위가 없고요) 문제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ad hoc feature들을 표준이라고 해 버리면 장래 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W3C의 표준(XHTML, XML, DOM, CSS, XSTL, RDF, SOAP ) 등은 웹의 기본 정신과 탄생 이유(장치 독립성, 플랫폼 독립성, 보편적 접근 가능성) 에 기반을 두고 장래 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인 Symantic Web을 위해 수많은 사람이 머리를 짜내서 만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물론 현실적 구현 상태에 대한 검토를 합니다. 그래서 MS IE가 표준 확립 전에 구현한 것도 필요하면 당연히 수용했습니다. 수용 안 된 것은 이유가있어서 안 된 것이고, 그 이유는 앞서 말씀 드린 그런 기본 방향에 어긋나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MS IE 제작진도 그것이 표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이미 표준에 맞는 부분을 상당히 구현해 놓았습니다. W3C의표준 활동에 MS가 얼마나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지 보십시오. (<a href=
http://www.w3.org) target=_blank>
http://www.w3.org)</a> MS가 아무리 제멋대로 하는 경우가 많아도 한국 웹 사이트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막나가지는 않습니다.
또 표준을 따라야 하는 이유는 한국 인터넷의 발전을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인터넷 강국이라고하는데 말도 안 되는 헛소리로 들립니다. 인터넷 강국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종속국이겠지요.
현재처럼 잡탕으로 내용과 표현을 섞은 웹 사이트만 잔뜩 있어서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장래 웹의 방향은 Symatnic Web이고 Universal Accessibility를 가진 웹입니다. 모질라와 MS IE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어떤 장치로도 접근할 수 있고, 어떤 접속 환경에서도 최소한 내용 파악이 가능해야합니다. 또, 사람이 아닌 자동장치 (웹 서치 엔진에서 돌리는 Web crawler 뿐 아니라 현재 속속 등장하고 있는 여러가지 자동 에이전트이나 Web Services)들도 내용 파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 웹의 현실은 그런 웹의 발전 방향과 정반대이지요. 플랫폼 종속적, 장치 종속적, 지극히 정상직인 신체 조건을 가진 사람만 제대로 볼 수 있고, 손이 불편하고, 눈이 안 좋고, 들을 수 없는 이는 한 발자국도 못 나가도록 만들어 놓은 곳이 대부분입니다.
자동 에이전트가 제대로 돌아다니기 무척 어렵게 만들어져 있고요. R한국 웹 사이트에서 RSS를 하려면 엄청나게 힘들 것입니다.
웹 표준을 지키고 Accessibility guide line을 지켜서 만드는 것이 이런 이유로 중요합니다. 비표준을 계속 봐 주다 보면 웹의 발전을 강제해 낼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또한 장기적으로 고비용, 저효율을 낳습니다.
모질라와 MS IE의 차이는 모질라는 표준에 맞지 않는 것은 과감히 지원하지 않기로 정책을 정해서 4.x 시절에 지원하던 비표준 (layer와 같은)을 빼 버린데 반해서 MS IE는 비표준적인 것이라도 계속 지원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 덕분에 표준에 신경 쓰지 않는 이들은 계속 MS IE에서만 돌아가는 비표준 페이지를 만들어 내고 있고요.
전세계 일반인이라고 쓰셨는데, 그것은 어폐가 있습니다. 한국처럼 MS 종속적인 나라는 전세계 어디를 보아도 눈씻고 찾아 보아도 없습니다. 미국의 웹 사이트를 보십시오. 완전하지는 않지만 브라우저 sniffing을 해서 최대한 많은 브라우저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제가 이곳의 다른 글에 써 놓은 BBC와 HP 사내 웹 사이트 작성 지침을 한번 보십시오. 그네들이 과연 MS IE만 생각하는지? BBC 지침에 보면 Mozilla 뿐 아니라 Safari, Opera, Konqueror 등에서도 고려합니다.
미국의 어느 은행/크레디트 카드 인터넷 사이트를 보아도 한국처럼 ActiveX를 써서 인증하도록 만들어 놓아서 Windows 이외의 사용자는 아예 사용도 못 하게 만들어 놓은 곳은 없습니다. 보안 문제나 프라이버시 문제에 대해서 대단히 후진적인 한국에서 유독 은행 거래만 ActiveX를 써서 하게 해 놓은 까닭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SSL로만 해도 충분한 곳에서 무슨 보안에 대단히 신경이라도 쓰는것처럼 (고객 정보 유출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나라에서) 플랫폼 의존적인 방법을 쓰는 웃기는 나라가 한국이죠. 미국의 ISP는 음반 회사에서 mp3 파일 공유를 한 사용자 신원을 연방 검찰을 통해 요구해도 거부하고 음반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는데, 한국 ISP는 경찰서 형사만 와도 신원을 군말 없이 내주지요.
공기업, 정부 기관 웹사이트를 플랫폼 의존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은 더 큰 문제입니다. EU, 캐나다, 미국 연방 정부는 법으로 그렇게 하지못 하도록 하는데, 한국은 정부 사이트에서 앞장서서 그렇게 하니 할 말이 없습니다.
무지한 관리자를 어떻게 설득하냐고요? 비용 문제로 설득하고 기업 이미지 차원에서 설득해야지요. 이미 만들어진 웹 사이트는 우선 논외로 하고 새로 시작할 때에는 표준을 지키고, 보편적 접근 가능성을 고려하고, 내용과 표현 방식을 엄격히 분리해서 만드는 것이 웹 사이트 보수, 유지, 관리에서 비용상 유리한 점이 많다는 것을 설득해야겠지요. 또, 보편적 접근성 지침을 준수해서 만들었다는 로고를 붙일 수 있다면 일부 기업 이미지에 신경 쓰는 기업이라면 기꺼이 그 지침을 만족하도록 웹 사이트를 작성할 것입니다. (수억 들여서 프라임 타임에 기업 이미지 광고도 하는데, 웹 접근성 지침을 지키는 웹 사이트를 만들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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