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에 쓸까 하다가... 유니코드 전파 측면에서 여기에 씁니다.
http://en.wikipedia.org/wiki/Image:Lett ... zyabry.jpg
러시아 친구가 보낸 KOI8-R로 인코딩된 이메일을 받은 프랑스 소년이 그 친구에게 거기에 나온 주소로 해리 포터 책을 부쳤답니다. (주소를 제외하고는 아마도 영어를 썼나 봅니다.) 문제는 프랑스 소년의 메일 (틀림없이 무식한 웹 메일. hotmail이나 그 비슷한 종류) 서비스는 KOI8-R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 하고, 이를 ISO-8859-1(혹은 잘 해야 Windows-1252)로 간주하고 표시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그 프랑스 소년은 키릴 알파벳으로 쓰인 러시아 주소가 메일 서비스의 잘못으로 엑센트가 붙은 라틴 글자로 바뀌어 화면에 표시된 줄도 모르고 그대로 베껴서 소포 겉에 썼답니다. 결과는?
러시아 우체국 직원들이 - 나라 이름은 제대로 썼으니까 - 이런 일이 생겼음을 알아 채고 ISO-8859-1의 라틴 글자에 해당하는 코드 포인트를 KOI8-R의 코드 포인트로 매핑해서 주소를 알아낸 후 제대로 배달했다네요. 그림에서 빨간 글씨가 우체국 직원이 고쳐 적은 주소입니다.
러시아와 프랑스 대신에 중국과 한국을 넣을 수도 있겠지요. (hotmail을 쓴다면. 근래 국내 웹 메일은 hotmail보다는 더 똑똑하니까, 이런 일이 생길 가능성은 좀더 낮고요.) 물론, 한국 소년은 위 에피소드에 나오는 소포를 부친 프랑스 소년보다는 좀더 똑똑해서(????) 무조건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주소를 베끼지는 않겠지만요'.
고치기 귀찮아서 : 1,$s/소년/학생/g
유니코드가 좋은 또 하나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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