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 윈도우와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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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 , 윈도우와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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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자사의 오랜 정책을 180도 급선회했다. MS 회장이자 수석 소프트웨어 아키텍트(CSA)인 빌게이츠는 지난 14일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업데이트 버전을 윈도우 업데이트와 별도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는 RSA 컨퍼런스 2005 기조연설에서 IE 7 베타, 즉 테스트 버전이 올 여름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MS는 지금까지 차세대 윈도우 운영체제인 롱혼이 출시되기 이전에는 IE 새 버전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이 계획을 공개하면서 게이츠는 업계 일각에서 상당기간 주장해온, 브라우저 자체가 보안 위협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을 일부 시인했다. “브라우징 그 자체는 분명 쉽게 침범당할 수 있는 지점이다”라고 그는 밝혔다.

뒤이어 게이츠는 IE의 새 버전이 윈도우 XP SP2가 탑재된 컴퓨터에서 수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윈도우 XP SP2는 MS가 윈도우 XP의 보안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 내놓은 업데이트 판이다.

MS의 보안 사업·기술 담당 중역인 마이크 내쉬는 이와 별도로 진행된 인터뷰에서IE 7 최종 버전의 출시 시점을 아직 결정하진 못했지만 롱혼보다 먼저 나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IE 7이 보안 업데이트처럼 다른 윈도우 업데이트와 함께 제공될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내쉬는 “윈도우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브라우저도 서비스팩 등과 함께 패키지 형태로 제공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윈도우 XP SP3도 출시될 것이다. 이것은 그다지 놀라운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IE 7의 출시와 SP3 와의 관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MS는 지난해 8월 롱혼 이전에 IE의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진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IE의 기능들은 핵심 윈도우 버전 출시와 연계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당시 MS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새로운 독립형 IE 버전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MS는 롱혼 이전에 IE를 개선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살짝 드러냈지만 이런 기능 개선 또한 IE의 신규버전이라기보다는 브라우저에 추가되는 애드온 형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MS가 전략을 급선회한 게 모질라 재단의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의 약진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파이어폭스는 최근 수개월간 IE의 점유율을 조금씩 꾸준히 빼앗아오고 있다. 지난해 행해진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파이어폭스는 1990년대 발발했던 브라우저 대전쟁 이후 처음으로 IE의 점유율을 90% 아래로 끌어내렸다.

NPD 그룹 애널리스트 로스 루빈은 “롱혼의 출시 연기와 파이어폭스의 도전 두가지 모두가 이번 MS의 결정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 만약 파이어폭스가 없었다면 롱혼 출시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를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아마 파이어폭스의 영향이 더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질라 재단의 창립자 중 한 명인 바트 데크렘은 현재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이 재단의 마케팅과 사업 개발을 맡고 있다. 그는 MS의 이번 결정에 대해 모질라 재단의 발전에 대해 분명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크렘은 “파이어폭스의 성공을 이보다 더 잘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파이어폭스의 성공으로 MS는 IE를 개선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저 이 발표가 행해질 때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만이 유일하게 놀랄만한 부분”이라고 비꼬아 말했다.

내쉬는 MS가 파이어폭스에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으려 하는지 여부에는 답하지 않았다.

MS의 전략을 바꾸게 한 ‘파이어폭스의 힘’
MS가 IE 7에 대한 계획을 보안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IE 6의 보안은 지속적인 보안 버그와 피싱(phing), 그리고 잦은 패치 등에 의해 지난 몇 년간 악평을 면치 못했다.

MS는 지난해 브라우저 보안 사항을 개선한 윈도우 XP SP2를 출시함으로써 보안에 관한 우려를 완화시키려 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미 윈도우 XP를 소유하고 있거나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에 트자한 사람들만이 혜택을 볼 것이라며 MS를 비난했다. 즉 윈도우 사용자 중 근 절반에 달하는 사람들이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MS는 윈도우 XP에 대해 이런 불만이 지속됐으며 특히 윈도우 2000을 사용하는 기업 고객들 사이에서 많이 제기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MS의 IE 담당 팀을 이끌고 있는 딘 하카모비치는 이 날 MS의 IE 블로그에 “지금 당장은 윈도우 XP SP2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윈도우 2000의 주요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있으며 자원 배분과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비교해보고 있다. 여기에 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이게 전부”라고 적었다.

그러나 IE 6은 단지 보안 문제 때문에 사용자들에게 미움받는 것은 아니다. IE 6는 개발자들에게도 미움을 사고 있는데 웹 기획자들은 MS가 CSS, PNG 이미지 형식, XHTML, 그리고 XML 등과 같은 웹 표준을 제대로 구현하지 않은데 대해 오래 전부터 불평해왔다.

MS가 독립형 IE를 출시한다고 입장을 바꿈에 따라 이들은 IE 7이 보안 결함 말고도 미비한 웹 표준 구현도 수정할 것인지 주시하고 있다.

하카모비치가 작성한 게시물에 대해 브레이디 프레이는 “XHTML, CSS, XML과 PNG 지원 등 현대적인 코딩 기술에 대한 정보는 없는가? 보안 문제 말고도 이런 점들 때문에 우리는 전사적으로 IE 사용을 포기했다”라며 “나에겐 모든 사용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느냐 IE 사용자들만을 위해 개발하느냐 하는 선택권이 있다. 더 이상 두개 모두를 위해 비용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문을 썼다.

MS의 내쉬는 IE 업데이트에서 기능 문제에 대한 언급 요청을 거부했다. 그는 피싱 방어책 개선과 스파이웨어 방어와 같은 보안 기능 강화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내쉬는 “현재 초점을 맞춰야 할 부분은 보안이다. 다른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나 첫 번째 목표는 보안”이라고 강조했다.

“윈도우 2000 사용자들의 압박도 한 몫”
내쉬는 IE 출시 계획의 변경이 사용자들의 압력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피싱 방지 기능은 개인 사용자 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수많은 개인 정보를 다루는 금융기관이나 인터넷 쇼핑몰과 같은 기업들로부터도 제기된다며 “이들의 영향도 컸다”라고 그는 말했다.

현재 MS는 두가지 피싱 방어책을 제공할 계획이다. 먼저 IE 7에서는 하이퍼링크의 텍스트와 맞지 않는 링크와 숫자로 된 URL처럼 피싱에 자주 사용되는 기법을 검색하게 된다. MS는 또한 잘 알려진 피싱 관련 URL을 식별하고 제거할 수 있는 블랙리스트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MS는 올 여름에 테스트 버전이 출시될 것이라고 확언했지만 최종 버전의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하카모비치는 IE 블로그에 “내부적인 일정이 있다. 고객과 협력업체로부터의 피드백을 받은 이후 일정을 밝히겠다. 베타를 출시한 뒤에 반응을 살펴볼 것이며 베타를 고친 후 다시 반응을 주시할 것이다. 우리는 제품의 준비가 완료됐을 때 출시할 것”이라고 적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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